우리는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생활에 필요한 모든 걸 얻을 수 있고,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과도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은 삶을 풍요롭게 했지만, 관계에 있어서도 그럴까요?
한국생활 11년차 다니엘 튜더는 자유롭게 혼자 살며, 다양한 일을 하고,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라이프스타일이 오히려 외로움을 부추긴다고 말합니다. 신간 에세이 '고독한 이방인의 산책'은 현대인의 삶에 숨어있는 외로움에 대한 불편한 감정 이야기 입니다.
인간관계에 있어 중요한것은 숫자보다 관계의 질적인 문제입니다. 현대인은 많은 수의 관계를 제공하는데는 아주 능하지만 질 측면에서는 나날이 나빠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고립감을 느낍니다.
다니엘 튜더는 타국에서 혼자 살고, 종교 없고, 결혼하지 않았고, 대체로 어디에 소속되지 않은 채 일을 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내가 갑자기 사라져도 누가 날 그리워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과거에는 단단한 공동체에 속한 삶을 살 수 있었는데, 현대화된 사회에서는 부담스러운 자유가 주어집니다. 현대화에는 장점이 많지만 그것이 외로움을 가중시키는 측면이 있는데 저는 현대인의 보편적인 외로움에 대해 쓰고 싶었습니다.
해외 주요 기사, 전문가들의 자료를 많이 봤고, 일을 하면서 틈틈이 글을 써서 기간은 1년쯤 걸렸다고 합니다.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고독은 좋고, 나쁨이 없는 중립적인 상태인 반면 외로움은 원치 않는 고독감입니다.
다니엘은 외로움이 '충족되지 못한 유대에 대한 갈망'이라고 말합니다.
깊은 관계를 원하지만, 주변에 얕은 관계만 남아있을 때 우리는 외롭죠. 나에게는 지인 같은 친구, 친구 같은 지인이 정말 많다. 이게 문제다. 특히 기자가 된 후에 더 외로워졌다고 생각한다.
인간에게는 자주 만나고 친목을 도모하는 형태의 교류가 필요한데, 일을 하면서부터 무언가를 주고받기 위한 관계만 늘어났다. 이렇게 얕은 관계가 많을수록 소외감과 외로움은 심해졌습니다.
2년 전부터 사업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나의 정신건강을 더 신경 쓰려고 한다. 어쩔 수 없는 모임에 참석하면 최대한 일찍 빠져나온다. 일부러 한 사람씩 만나려고 노력하고, 되도록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지 않으려 합니다. 비즈니스적인 관계에서 오는 기회보다 나의 행복을 챙기는 게 더 중요하다.
외로움으로 마음이 힘들 땐 다니엘은 자연으로 간다. 나무, 산, 흐르는 물 근처에 있으면 행복지수가 올라가죠.
지금 집도 자연과 가깝습니다. 혹은 한 명의 친구를 만나 소박하고 편안한 장소에서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멋진 장소에 가기 위해 친구를 만나는 게 아니라, 그 친구가 좋아서 어디를 가도 괜찮다는 마음이다.
사람에게는 깊은 유대감이 필요합니다.
요즘 한국 사회의 외로움은 압축성장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국가가 빠르게 선진화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나라가 급속도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세대간 갈등이 유난히 심하다. 너무 다르니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 어렵다. 빈곤은 외로움의 원인 중 하나다. 한국인의 외로움은 소외감에 더 가까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다니엘튜더의 외국인으로써 가장 많은 변화는 길거리에 보이는 상점이 대부분 프랜차이즈가 되었다는 거다. 옛날에는 동네 빵집, 카페, 식당 등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주인과 대화하고 감정을 나눌 기회가 많았다. 어떤 식당을 자주 방문하면 주인과 친해지고, 단골이 되는 문화가 좋았다. 그땐 서비스나 덤도 무척 흔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없어졌다.
이제 서울은 런던과 큰 차이가 없다. '내 일은 내 일. 네 일은 네 일이니까 우리 서로 피해주지 말자'는 생각이 많다. 또 한국 사회에는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회사에 헌신하는 문화가 있어서 가족, 친구와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은퇴 후 더 외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고 배우기 때문에 외로움을 억누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 힘들다.
현대인의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우리는 스스로 공동체를 다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천 명과의 얕은 관계보다 소수와의 깊은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SNS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으로 연결된 관계를 줄이고 직접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게 유대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어떤 상황에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까.
분명 외로운데 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 자주 우울한데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어줄것이다.
외로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인 사회문제라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
현대화는 좋은 점이 많지만, 부작용도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점점 늘고 있는데, 여기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비대면 서비스는 대면 만남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었으면 좋겠다. 인간에게는 눈 마주치고, 손 잡고, 끌어 안는 스킨십이 정말 중요하다. 그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외로움을 느끼는 당신을 위한 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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